한일, 희귀금속 확보 위해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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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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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신일본제철, 브라질 니오븀광산 지분 공동인수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등 한일 양국의 철강기업이 고급 철강 생산에 필요한 희귀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브라질에 공동 투자한다. 세계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와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자원 메이저 기업에 대한 교섭력 강화가 목적이다. 자원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자원 확보를 위한 협조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JFE 등 한일 철강기업은 1500억 엔(약 2조 원)을 투자해 니오븀이라는 희귀금속 개발회사인 CBMM의 주식 15%를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니오븀 광산과 정제공장을 갖고 있는 CBMM은 세계 니오븀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니오븀은 자동차용 강판이나 파이프라인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만들 때 소량이지만 강재의 강도와 내열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들어가야 할 원료다.

이번 계약에는 한국의 국민연금공단과 일본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등 정부기관도 투자에 참여한다. 한국과 일본의 지분은 각각 5%와 10%로 양국은 출자비율에 따라 니오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양국이 민관 합작으로 시급히 니오븀 확보에 나선 것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고급강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 니오븀 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무기로 희토류나 희귀금속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또 희귀금속 매장량은 대부분 남미나 호주 등에 편중돼 있어 자원 메이저 기업들이 독과점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한일 기업으로서는 가격 협상에 불리한 조건이다. 일본 철강업계는 “니오븀과 같은 희귀금속을 조달할 수 없다는 것은 솔직히 생각하기조차 두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한일 양국의 자원 확보를 위한 협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일본의 종합상사인 이토추, 스미토모 등은 몽골 남부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탄광 개발에 공동 투자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광물자원공사와 스미토모는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광산 지분도 공동으로 사들인 적이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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