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대교체 인사개편… 8년만에 40대 본부장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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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직개편을 한 한국은행이 장기간 근무한 국·실장 16명을 현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40, 50대 직원을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를 꾀한 정기인사를 했다. 한은은 2003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40대 본부장을 임명하는 등 전문적이고 유능한 ‘젊은’ 직원을 국·실장에 전진 배치했다고 1일 밝혔다. 정년이 임박하거나 장기간 근무한 국·실장 16명이 내놓은 자리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직원들이 대거 들어섰다. 특히 1급이 맡았던 워싱턴 주재원과 금융시스템부장에는 처음으로 40대 2급 직원이 임명됐다. 매년 두 번이던 정기인사를 올해부터 한 번으로 줄여 실시하는 한은은 이번에 과장급 이상 직원 104명을 승진시켰다. 지방대 출신은 국장급 1명을 비롯해 13명, 여성 인력은 부국장급 1명을 비롯해 13명이 승진했다.▶B4면에 인사 명단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인사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신의 직장’ ‘철밥통’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려면 배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독려했다. 이어 “직장과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이 우리 조직의 이미지가 돼서는 안 된다”며 “누구나 부끄럽지 않게 일을 개발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다 퇴직한다는 인식을 우리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수 및 지역본부 개편 등에 대한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조직의 장(長)으로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불충분한 점이 있다고 이를 과거와 같은 물리적 방법으로 투쟁하는 것이 시대 변화에 맞는지 숙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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