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α 공간-임대형 구조-가변 벽체··· 아파트 평면은 계속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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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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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실내 적극활용 아이디어 속출
가구구성-라이프스타일 따라 선택


아파트 내 주방 한쪽에서 싱그러운 물기를 머금은 유기농 야채가 자란다. 이 ‘집안 농장’에서는 곤충이 부화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도,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방 바로 옆에서 야채를 키우는 아이디어는 SK건설이 분양 중인 ‘수원 스카이뷰’에 설치된 ‘플러스알파존’을 활용한 것. ‘플러스알파존’은 서비스 면적을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건설은 ‘수원 SK스카이뷰’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 설치된 ‘플러스알파존’ 디자인 공모전 결과 ‘우리가족 행복을 위한 알파 농장’이 전문 디자인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다른 건설사들도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 공간을 마련하거나 임대형 평면을 개발하는 등 ‘평면의 진화’에 매달리고 있다. 침체된 분양 시장 속에서 특별한 상품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좁은 실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속속 선보여지는가 하면 시세차익 대신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임대형 평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 플러스알파 공간을 활용하라

SK건설의 ‘플러스알파존’은 아파트 내부의 안방과 거실 사이 또는 주방 옆에 위치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자녀 공부방, 놀이방, 서재, 휴게실, 내부 정원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전용 84m²의 ‘플러스알파존’을 모두 방으로 설계해 방을 5개 만들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이 마감된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의 일부 세대에서 안방과 안방 내 부부 욕실 사이에 방 하나를 더 마련한 ‘플러스알파’ 공간을 선보였다. 서재, 미니 와인바 및 카페, 여가생활용 공간, 또는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게 한 것이다.

현대건설 역시 인천 서구 당하동에서 분양 중인 ‘인천 검단힐스테이트 5차’의 99m² 일부 평면에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도입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래미안’은 모든 주택형에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입주자 취향에 따라 공간을 새로 디자인할 수 있게 했다.

○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라

LIG건설은 지난해 뉴욕 파리 도쿄 시드니 등 세계 7개 도시를 테마로 개발한 신평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신평면은 입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인테리어, 평면 구성 등을 맞춤 설계한 것으로 뉴욕을 테마로 한 평면의 경우 맞벌이 부부를 위해 디자인됐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자녀를 위한 공간을 강화하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역시 어린이도서관, 어린이체육관 등에 중점을 두었다는 설명이다. 주로 도심 내 역세권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으로 최근 서울역, 중랑숲, 용인구성 ‘리가’의 85m² 아파트를 통해 선보여졌다.

한편 GS건설은 최근 전용 85m² 이하 규모 중소형 아파트에 방 4개를 마련하는 평면을 개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형 평형 수요가 중소형 평형으로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방 드레스룸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4번째 방’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 테라스하우스는 부부와 두 자녀로 이뤄진 4인 가족과 은퇴한 노부부를 각각 겨냥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노부부를 위한 공간에는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된다.

○ 2가구, 3가구가 함께 사는 임대형 평면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본보기집 개관에 앞서 최근 언론에 미리 공개된 경기 광명신도시 ‘광명 해모로 이연’의 141m²는 두 가족이 살 수 있도록 주방과 화장실을 따로 마련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측은 “입주자가 원할 경우 2개로 분리된 공간에 주방과 화장실을 따로 마련해 두 가족이 부담 없이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역시 현재 분양 중인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센트레빌Ⅱ’에 부분임대가 가능한 수익형 평면을 도입했다. GS건설은 2세대의 세입자에게 임대를 주면서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더블 임대수익 평면’을 개발해 지난해 저작권 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원종일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기존 아파트에 적용된 천편일률적인 평면은 다양한 가구 구성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업체들의 평면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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