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초-경복초-경복고 졸업생 왜 많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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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근처 명문 사립초 자연스럽게 몰려… 경복고 출신엔 YS 차남-전두환 삼남도

재계 차세대 리더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기초등학교와 경복초등학교는 강북의 명문 사립학교다. 1960년대 중반 개교한 경기초교와 경복초교는 리라초등학교와 함께 ‘서울의 3대 명문 초등학교’로 꼽혀 왔다. 당시 정부가 교육사업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 개교한 이들 학교는 우수 교사를 다수 확보하고 일찍부터 특별활동, 점심급식 등 선진 교육제도를 도입해 학부모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새로 생긴 학교들의 시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계성초등학교, 영훈초등학교 등과 함께 여전히 서울의 인기 사립학교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금도 경기초교의 등하교 시간이 되면 고급 수입차들이 학교 부근에 길게 늘어선다”고 말했다.

올해 개교 90주년을 맞은 경복고는 경기고, 서울고와 함께 ‘서울의 3대 공립고’로 불렸다. 1974년 서울 지역의 고교 평준화가 실시되기 이전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경복고로 몰려 교육을 받았다. 서울의 타 지역이 개발되기 이전이어서 교육 환경이 다른 학교에 비해 좋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고등학생일 때는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진 시기였지만 여전히 많은 재계 3세가 경복고를 다녔다. 경복고 동창회 측은 “전통적인 부자들이 학교 근방인 성북동, 평창동, 구기동에 많이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 자녀도 경복고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바로 옆이라는 지리적 위치도 영향을 미쳐, 경복고 졸업생 가운데 정계 유력 인사들의 자녀도 종종 눈에 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 씨,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도 경복고에 다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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