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꿈틀거리는 부동산… 기지개 켜는 리츠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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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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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면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쳤던 리츠펀드 수익률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 일본,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는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와 맞먹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자 주식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부동산이나 상품 등에 투자하는 대안투자펀드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내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데다 경기회복에 따른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리츠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 일본 리츠펀드, 1년 평균수익률 28% 넘어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개발사업, 임대사업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이나 매매수익을 얻는 펀드다. 국내에 선보인 리츠펀드는 해외에 설정된 리츠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가 많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회복을 보이고 금융시장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 해외 리츠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4.41%. 국내 주식형펀드(15.28%)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이제 막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들어 일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본 리츠펀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일본 리츠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8.55%로 국내 주식형펀드(21.15%)를 넘어섰다. ‘삼성 J-리츠 부동산1’(29.75%), ‘삼성 Japan Property 부동산’(28.98%)의 1년 수익률은 30%에 육박한다. 일본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리츠 부양책을 내놓은 데다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서 리츠 시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일본 상업용 부동산이 저평가됐다고 여기는 데다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릴 수 있어 몰리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리츠펀드의 1년 수익률도 17.52%로 높았다.

○ 지역별 분산투자 ‘글로벌 리츠펀드’ 유망

내년에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에 힘입어 대안투자펀드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원자재펀드 대신 아직 덜 오른 리츠펀드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 하나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리츠펀드보다는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해 펀드를 운용하는 해외 리츠펀드에 투자하라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내년에도 지역별로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호주 등에 투자하는 아시아 리츠펀드는 올해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지만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데다 금리인상 정책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리츠펀드는 최근 좋은 성적을 냈지만 3년 수익률은 여전히 ―40%대의 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내년에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돼 보유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다. 또 당장 수익률이 좋은 일본 리츠펀드보다 미국, 유럽, 일본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글로벌 리츠는 저금리로 리파이낸싱이 점차 해소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배당수익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리츠펀드는 주력 펀드가 아니라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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