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로 본 ‘올해 인기 분양단지 베스트 10’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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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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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월든힐스 1위, 광교 자연&자이 2위

“2월 양도소득세 감면혜택 종료, 보금자리주택 공급, 지방 건설사 부도….”

전반적으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됐던 올해 국내 분양시장은 이 같은 이유가 더해져 굴곡이 심했다. 이로 인해 분양하는 물건마다 순위 내 마감이 어려워졌고 미분양 물량이 쌓이기도 했지만 이 중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아파트 단지들도 없지 않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함께 20채 이상 단지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 ‘BEST 10’의 특징을 분석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시기적으로는 올해 상반기에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서울은 뉴타운, 경기와 인천은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의 분양 단지가 인기가 높았다”며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해운대자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청약경쟁률 1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월 판교신도시 B5-1블록에서 분양한 판교월든힐스 연립주택이 차지했다. 98채 모집에 3025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31.8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B5-2블록(1.95 대 1), B5-3블록(3.64 대 1)에 비해 B5-1블록은 서비스로 테라스면적이 제공돼 집 안에 정원을 가꿀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주변시세보다 400만 원가량 저렴한 3.3m²당 분양가(1911만∼2075만 원)와 입주가 올해 12월이어서 전매기간이 짧아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2위를 차지한 단지는 올해 1월 광교신도시 A13, 14, 15블록에 분양된 ‘광교자연&자이’였다. 평균 24.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 주택형 또한 다양했던 A14블록은 평균 40.5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7위를 차지한 대림산업의 ‘광교1차e편한세상’도 평균 10.43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광교신도시 분양단지가 높은 인기를 누린 이유는 뛰어난 입지였다. 광교신도시 최중심부에 위치해 경기도청 신청사나 중심상업지구 등과 가까워 생활환경이 좋고 2015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올해 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해모로 월드뷰’와 롯데캐슬도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두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부분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캠퍼스타운역의 역세권이며 국제학교와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서는 등 주변이 글로벌 캠퍼스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향후 송도국제도시가 교육의 메카로 거듭나는 데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이 11월 부산 해운대구에 분양한 해운대자이가 4위를 차지해 상위 10위권에 유일하게 포함된 지방 분양단지로 이름을 올렸다. 분양가가 높은 편이었지만 부산지역 아파트 값이 오르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분양시장에도 그 훈풍이 전해졌다. 여기에 이 지역의 선호도가 높고 센텀시티, 벡스코 등과 가까운 등 입지가 뛰어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삼성물산이 6월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2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그레이튼은 6위에 올랐다. 강남에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꼽혔다. 또 인근에 우수학군이 밀집해 있고 주변이 2000채 규모의 래미안타운으로 조성된 장점 등도 작용했다. 마찬가지로 현대건설이 6월 서초구 반포동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반포힐스테이트도 10위를 차지했다. 분양가가 반포동 일대 신규아파트 시세보다 싼 편이었고 교통, 편의, 교육환경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진 대우건설의 ‘흑석한강푸르지오’가 8위를 차지했다. LH가 10월 성남 여수지구 B-1블록에서 공급한 ‘성남여수 휴먼시아’도 분당신도시 야탑동 일대와 인접해 각종 편의·교육시설 이용의 장점을 갖춘 덕분에 9위에 올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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