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콘텐츠 전쟁… SKT, 입시-어학용 내년 출시… 3D내비 개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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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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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T, 산업현장 수요-의료용 등 B2B 공략

SK텔레콤이 내년 6∼7월경 ‘교육용 태블릿PC’를 내놓는다. 이와 함께 자사(自社)의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인 ‘T맵’의 3차원(3D) 버전을 개발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적용키로 하는 등 콘텐츠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내년에 쏟아져 나올 태블릿PC에 맞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KT도 학원과 병원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태블릿PC의 저변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T맵 3D 버전 태블릿PC에 탑재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에 이어 HP와 델 등 전통의 PC 제조사들과 림(RIM) 등 단말기 업체, 통신사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태블릿PC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고만고만한 하드웨어 사양을 전제로 상품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KT가 자체 태블릿PC인 아이덴티탭(K패드)을 내놓은 데 이어 SK텔레콤이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교육용 태블릿PC’를 개발 중인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교육용 태블릿PC 개발을 위해 청담어학원과 YBM시사, 예림당 등 교육 및 출판업체들과 손잡고 이미 관련 콘텐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태블릿PC의 핵심 하드웨어 사양인 화면 크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교육용인 점을 고려해 9∼10인치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고객 겨냥 ‘모바일 오피스’ 경쟁도 불붙어 ▼

단말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생산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입시와 어학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주로 젊은 직장인이 타깃인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T맵의 3D 버전 개발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다. 현재 내비게이션 시장 1위인 팅크웨어의 경우 3D 내비게이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5%로 2D를 앞지르고 있다. 업계에선 T맵 3D 버전에 대해 최근 삼성이 갤럭시탭에 T맵과 더불어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한 데 따른 SK텔레콤의 대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모바일 오피스’로 B2B 시장 개척

교육용 태블릿PC 개발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큰 화두다. 미국의 경우 각종 대학교재를 단말기에 저장한 14.1인치짜리 교육용 태블릿PC ‘노(Kno)’가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시가로 1300달러가 넘는 각종 대학교재를 태블릿PC 한 대에 모두 담아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주로 만들던 아이스테이션은 최근 5인치짜리 교육용 태블릿PC인 ‘버디’를 내놨다. 이 제품은 EBS의 동영상 강의를 내려받는 서비스와 YBM 전자사전 등 학습용 콘텐츠를 기본으로 넣었다.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 일반 개인고객들이 고가(高價)의 태블릿PC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태블릿PC는 노트북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스마트폰보다 화면 크기가 커서 공간제약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오피스’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가 올 9월 기업고객 2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6%가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경우 최근 전국 9개 판매점의 영업사원 200명 전원에게 자체 업무 소프트웨어인 ‘아이렉서스’를 내장한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아이렉서스는 차량에 대한 기본정보는 물론 가격비교, 견적서 산출 등 영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한 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삼성의료원에 갤럭시탭을 공급하기로 했고, KT 역시 서울 주요 병원에 아이패드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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