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코리아 파워]“대림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 깐깐한 사우디도 인정한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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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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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71돌 업계 맏형답게 최장 해외건설 경험… 플랜트 글로벌 기술력 자랑
“고부가 블루오션 개척” 해상특수교량 분야 도전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건설사인 만큼 늘 ‘대한민국 최초’에 도전해야 했죠. 해외에서도 한국 대표 건설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도전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지난 55년간 ‘100대 기업’의 자리를 지킨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림산업은 1939년에 처음 세워져 올해로 71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대림산업은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피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며 “대림산업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는 마음으로 해외 건설에서도 최고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해외 건설 사업에도 ‘최초’ 타이틀 가져

대림산업은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 시설처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락기어’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했다. 며칠 뒤인 2월 초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한국 건설사 중에는 처음으로 외화를 벌어들인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라는 역사를 세웠다.

또 1973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점을 설치했고 곧이어 약 16만 달러의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따내 다시 한번 ‘국내 건설사 최초 중동 진출’ 타이틀을 얻었으며 동시에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성과도 이뤘다. 뿐만 아니라 1975년 9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에 최초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대림은 지난 수십 년간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면서 탁월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과시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며 “올 해 2조 원 규모의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대림산업에 대한 해외 발주처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지금까지 총 24개국에서 플랜트,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의 다양한 해외 건설 실적을 쌓았다. 2009년에는 사우디 주베일 정유공장 등 총 3조8000억 원의 해외 수주 실적을 올렸고, 2010년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중국, 필리핀 등에서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해외에서도 인정한 플랜트 시공 능력

그중에서도 플랜트 분야가 강점. 김 사장은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폴리머 부문의 기본설계에서부터 운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지금도 석유화학, 가스 및 정유 분야에서 대규모 턴키(Turnkey)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의 플랜트 부문은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인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주 규모가 워낙 큰 나라인 만큼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 관리와 자격 요건을 요구하는 나라로 통한다. 대림산업은 현재 이곳에서 총 70억 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많은 실적을 보유한 플랜트 건설회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 건설사에 맡겼던 공사를 대신 맡아 달라는 요구가 들어올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 카얀사가 중국 건설사에 맡겼던 40만 t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프로젝트를 대림이 대신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사장은 “사업주가 요구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공사기간을 맞출 곳은 대림산업밖에 없다는 게 상대측 설명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베일 공단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쳐 국영회사인 사빅으로부터 ‘2008년 사빅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 플랜트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다변화

김 사장은 앞으로의 해외건설 사업에 대한 포부에 대해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이미 강점을 가진 중동 지역의 플랜트 중심에서 더 나아가 시장 및 공종 다변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최근 대형화되는 해외 사업의 추세에 맞춰 세계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수익성은 높이고 위험은 분산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해상 특수교량 분야에 관심이 많다. 김 사장은 “해상 특수교량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술 자립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건설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하루빨리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림산업은 지금까지 총 16개의 현수교와 사장교 건설에 참여하는 등 국내 건설사 중 손꼽히는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 “앞으로 본격적인 발주가 예상되는 해상 특수교량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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