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女心잡아라” 우먼마케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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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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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 운전신발 개발…라세티 구입 고객에 증정

GM대우자동차가 신발 디자이너 ‘지니 킴’과 함께 만든 ‘여성 전용 드라이빙 슈즈’를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GM대우자동차가 신발 디자이너 ‘지니 킴’과 함께 만든 ‘여성 전용 드라이빙 슈즈’를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자동차회사가 신발도 판매한다고?’

GM대우자동차가 15일 ‘운전할 때 신는 여성용 신발’을 내놓았다.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이용한 마케팅이다. GM대우차가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GM대우차에 따르면 이 신발은 굽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었으며 가격은 9만3000원이다. 12월 말까지 ‘라세티 프리미어’ 구매자 중 여성 60명을 추첨해 해당 신발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300켤레는 미용·건강 전문 유통채널인 ‘올리브 영’의 전국 매장 7곳에서 한정 판매할 방침이다.

GM대우차는 또 지난달부터 핑크색 ‘마티즈’에 특화된 차량용 액세서리를 개발해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펼치고 있다. 액세서리는 핑크색 마티즈와 어울리는 ‘헬로키티’를 주제로 앞자리 시트커버, 휴대전화 충전기, 큐티 방향제 등 16가지로 구성됐다. 가격은 31만2400원인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소유한 소비자는 45% 할인된 16만98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GM대우차가 유독 여성 대상 마케팅에 열성인 이유는 GM대우차의 주력 모델이 경차와 소형차이고, 젊은 직장여성들이 이를 첫 차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GM대우차의 여성 구매 고객 비중은 국내 평균치보다 높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승용차 등록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28.8%인 데 비해 GM대우차의 대표 경차 ‘마티즈’는 10월 기준 총 구매자 가운데 57%가 여성이다. 준중형차인 라세티 프리미어 구매자도 30% 이상이 여성이다.

GM대우차는 여성 대상 마케팅 주요 전략을 짜기 위해 ‘M2W(Marketing to Women)’팀도 따로 구성했다. 이 팀은 차종별 브랜드 매니저와 마케팅 담당 여직원으로 구성돼 2008년부터 여성의 시각으로 제품을 평가하고 여성 마케팅 전략을 전담 기획해 왔다.

김성기 GM대우차 국내영업·마케팅 전무는 “준대형 세단인 ‘알페온’의 경우 남성이 선호하는 차로 알려져 있지만 조만간 여성 유동 인구가 많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알페온을 전시하고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 차종에 맞춰 여성 고객층에 호소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모션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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