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인사들은 화려한 면면만큼이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정장은 검정이나 회색, 감색의 차분한 색상이 대세인 가운데 남성 패션의 포인트인 넥타이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각국 정상은 대부분 푸른 넥타이를 택해 중후한 멋을 풍겼다. 제일모직 남성 정장 ‘갤럭시’의 분석에 따르면 국가원수와 국제기구 대표 등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남성 29명 가운데 과반인 15명이 푸른색을 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최고경영자(CEO)들은 다소 튀는 색상이나 과감한 무늬를 골라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돋보이게 했다. 남성복 ‘닥스 신사’ 측은 “감각적인 넥타이 스타일링으로 강인하고 진보적인 경영인의 이미지를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강렬한 넥타이로 눈길을 끈 CEO로는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 회장과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엥엘 회장은 일반적인 정장 넥타이에 비해 사선 무늬가 상당히 굵은 파랑과 흰색의 스트라이프 넥타이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펑 회장은 빨간 바탕에 노란 사선이 들어간 넥타이로 중국의 전통적인 색감을 살렸다. 한국 CEO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넥타이를 선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눈에 확 띄는 오렌지 컬러의 넥타이로 진취적인 인상을 남겼다. 빨강과 오렌지가 섞인 나비 모양의 SK그룹 기업이미지(CI)도 떠올리게 했다.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은 돈과 권력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를 택해 전략적인 금융맨의 모습을 연출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네이비블루의 스트라이프 무늬 슈트에 광택이 많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치해 뚝심 있고 공격적인 경영상을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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