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줄이려면… 이것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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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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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0계명 발표

올해 초 대부업체에서 1000만 원을 빌린 자영업자 A 씨. 불경기로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았지만 연 47%의 고금리로, 상환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결국 그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사금융애로종합지원센터’를 찾아 대출금리를 30%포인트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연 13.5%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환대출로 갈아탄 덕분이다.

정부의 친(親)서민 정책에도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하다. 금감원은 8일 서민들이 대출 이자를 낮출 수 있는 10대 수칙을 내놨다.

금감원은 먼저 금리가 연 40%에 육박하는 대부업체를 이용하기 전에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같은 서민전용 대출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신용등급 6등급 및 연소득 4000만 원 이하인 자격조건만 충족하면 10%대 초반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어떤 서민 대출상품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의 맞춤대출 안내서비스에서 가장 유리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검색할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면 중개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대출을 신청하면 금리를 5∼6%포인트 낮출 수 있다.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배포되는 대출광고는 수수료만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많아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대부업체들은 추가대출로 계약을 갱신하면 기존 대출까지 금리를 5%포인트가량 인하해주므로 저금리 계약갱신이 가능한지 협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바꿔주는 캠코의 전환대출, 한국이지론의 환승론도 금리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출업체가 부당한 방법으로 빚 독촉을 하면 전화내용을 녹음해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금감원은 불법 사금융 피해를 봤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금감원이나 지방자치단체, 경찰서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가급적 빚을 성실히 갚으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추가대출로 무리하게 ‘돌려막기’를 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도저히 빚을 갚기 어려우면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제도나 법원의 개인회생제도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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