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용한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사장단 업무보고外 특별한 일정 안잡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경영 복귀 첫날인 1일, 분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의외로 조용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7월 이른바 ‘형제의 난(亂)’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5개월 만에 채권단과의 협의에 따라 이날 경영에 복귀했다. 박 회장은 이날부터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석유화학 계열사들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대한통운, 금호타이어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영을 맡게 됐다.

박 회장은 이날 본사 27층 집무실에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 보고를 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복귀 전인 7월 30일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복귀 의지를 강하게 밝혔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위기를 몰고왔다는 책임론이 있는 상황에서 아직 그룹이 정상화되지 않은 데 대한 외부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도 계속 출근해 현안을 챙겨왔다”며 “경영에 복귀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복귀했다고 해서 첫날부터 ‘티’를 낼 필요는 없다”며 “앞으로 차근차근 그룹의 현안들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