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분양가 3.3㎡당 612만∼75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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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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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싸지만 주변환경 열악”… 분양성공 미지수

세종시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첫마을’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612만∼752만 원으로 결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분양설명회를 열어 이렇게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퍼스트프라임’ 아파트는 시범단지에 건설되는 아파트로 전체 6520채 가운데 1단계로 건설되는 1582채다. 관심을 모았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m² 기준으로 평균 2억2700만 원(3.3m²당 639만 원)으로 정해졌다.

1단계 전체물량 중 70%는 특별공급 1107채(50%는 이전기관 공무원, 20%는 신혼부부·다자녀가구·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이며 30%인 475채는 일반에 공급된다. 29일 입주자 모집 공고 후 11월 9∼18일 청약 접수한다. 입주는 내년 12월 예정.

일단 LH 측은 흥행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오승환 LH 세종시건설1사업단 부장은 “사전 수요 조사에서 청약 의사를 밝힌 공무원은 418명이었지만 최근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인근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가 3.3m²당 800만 원대, 도안신도시는 3.3m²당 800만∼1000만 원 선임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종시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잣대인 ‘첫마을’ 분양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전 예정 공무원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기반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인근 택지지구와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도 분양가에는 대체로 만족했지만 실제 청약에 나설지는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고동식 씨(54·대구 유성구)는 “가격경쟁력은 있어 보이지만 내년 말에 입주해야 한다면 실수요자가 구입해 바로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박성진 씨(41)도 “당장 교육 문제가 마음에 걸리고 앞으로 민간분양도 차질 없이 진행될지 걱정스럽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향후 주택공급 계획의 진행상황도 불안요소다. 세종시에 1만2000채를 공급할 예정인 10개 민간건설사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들 건설사들은 최근 ‘세종시 시범생활권 사업정상화 지원 방안’이라는 건의문을 내 택지공급가격 인하와 연체료 탕감, 희망 시 계약 해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대금 완납을 전제로 한 연체료 삭감, 설계 변경 등은 검토할 수 있지만 택지비 인하나 계약 해지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대전=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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