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무장관 경주회의]일단 밀린 ‘코리아 이니셔티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환율-IMF쿼터 쟁점 부각에 금융안전망-개발이슈 뒷전

경북 경주시에서 개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한국이 G20 서울 정상회의에 제안할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의제가 염려한 대로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환율과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개혁에 대한 논쟁이 워낙 뜨겁게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겪게 되는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각종 안전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며 개발의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협력 틀을 마련하자는 의제로 한국이 주도해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린다.

올해 초부터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서울 G20 정상회의 직전에는 이 두 의제가 ‘중요한 의제’로 회원국 사이에 확실히 각인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최근 두 의제는 환율 문제에 각국의 시선이 집중되며 논의의 핵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개발이슈는 G20 정상회의 셰르파(사전교섭대표단) 회의의 핵심 주제여서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재무장관 회의 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조차도 경주에선 ‘흥행 의제’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서울 G20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무대인 경주 회의를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대내외적으로 크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 했던 정부로서는 김이 샐 수밖에 없다.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열린 재무차관 회의는 물론 참가국 관계자들 간에 회의장 밖에서 이루어지는 비공식 접촉에서도 두 의제는 중요하게 거론되지 않았다.

경주=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