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초슬림 노트북 ‘맥북에어’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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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저장장치 사용해 무게 1kg으로 줄여… 배터리는 5∼7시간 거뜬

“우리는 맥(Mac) 컴퓨터의 운영체제(OS)를 이용해 아이폰을 만들었고 아이폰 OS를 이용해 아이패드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시 아이패드를 이용해 맥으로 돌아갑니다.”

애플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의 쿠퍼티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하지만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같은 ‘아이(i) 시리즈’ 제품들은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주인공은 애플이 만드는 맥 컴퓨터 시리즈와 맥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였다.

그중에서도 얇은 부분의 두께가 3mm(두꺼운 부분은 17mm)에 불과한 새 ‘맥북에어’가 가장 눈에 띄었다. 맥북에어는 2008년 1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서류를 담는 얇은 종이봉투에 담아 소개하며 당시의 ‘가장 얇은 노트북컴퓨터’로 화제가 된 제품인데 당시 두께는 얇은 부분이 4.1mm였다.

이와 함께 새 맥북에어는 저장장치로 자기(磁氣)디스크를 사용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로 만든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를 썼다. SSD는 HDD보다 가볍고 부피가 작지만 값이 훨씬 비싸다. 이 덕분에 새 맥북에어는 무게가 1kg 남짓으로 예전 제품보다 가벼워졌고 남는 공간을 배터리로 채울 수 있어 배터리 사용시간도 5∼7시간으로 늘어났다. 값도 가장 저렴한 제품이 999달러(약 112만 원)부터 시작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값비싼 SSD를 썼지만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해 워낙 많은 플래시메모리를 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용해 값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새 맥북에어의 국내 판매가격은 129만 원(부가가치세 포함)부터 시작하며 전자파 인증과 한국어 포장 등을 마치는 대로 국내에서도 곧 판매될 계획이다. 잡스 CEO는 “새 맥북에어는 아이패드의 장점에서 많은 걸 배워 전원을 켜면 부팅시간 없이 바로 켜지고 멀티터치 기능도 갖췄다”며 “이는 노트북의 미래로 앞으로 모든 노트북 컴퓨터를 이렇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맥 컴퓨터로 아이폰4와 영상통화 ‘페이스타임’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발표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의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통해 아이폰4 사용자와 무료전화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애플 홈페이지(www.apple.com/kr)에서 페이스타임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아이폰에서 사용하던 애플 계정(ID)을 입력하면 아이폰4에서 영상통화를 할 때처럼 페이스타임 프로그램의 ‘연락처’에서 원하는 사람을 선택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전화번호가 없는 ‘컴퓨터에서 컴퓨터’로의 통화는 e메일 주소를 선택하면 된다. 페이스타임 프로그램은 이날 바로 공개됐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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