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사장님, 구단주로 취임해 팀을 1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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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7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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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SK에너지의 구자영 사장이 자신이 구단주를 맡은 프로축구단 제주유나이티드를 K리그 하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려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SK에너지에 따르면 학창시절 실제로 축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구 사장은 스스로 "준(準) 프로축구 선수급이다"라고 자신할 정도의 축구 실력을 자랑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종 강연에 축구의 전술과 경영을 접합한 '축구 경영론'을 설파해왔다.

제주유나이티드는 30라운드 중 26라운드가 진행된 17일 현재 K리그 정규시즌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이 팀은 지난해 15개 구단 가운데 14위에 쳐진 최하위권팀이었지만 구 사장이 올해 2월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단숨에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같은 SK그룹의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는 최근 수년간 한국시리즈 우승과 정규시즌 1¤2위를 다투는 강팀인데 반해 제주유나이티드는 2007년 11위, 2008년 10위 등 K리그에서 성적이 변변치 않았었다.

구 사장은 구단주에 취임하면서 감독을 교체한 뒤 틈만나면 축구단을 찾아 선수를 격려하고 연고지인 제주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장학금 제도, 지역사회 봉사 사업을 하고 있다.

지론인 축구 경영론을 몸소 실현해보인 것.

'애물단지' 신세였던 제주유나이티드의 성적이 급상승하자 사내에서도 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SK에너지의 관계자는 "사내방송으로 매 경기 결과를 공유하고 본사가 있는 서울과 공장이 있는 울산에서 제주유나이티드 경기가 있으면 평균 500명 정도의 임직원이 경기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제주유나이티드의 전신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 때 창단된 유공 코끼리축구단으로 SK그룹이 유공을 인수하면서 축구단도 함께 소유하게 됐다. 1996년 유공에서 부천SK로 구단명이 바뀌었고 2006년 프로스포츠 구단 중 처음으로 제주도로 연고지를 옮겼다.

부천SK 시절부터 한 번도 이 팀은 정규시즌 우승을 해 본 적 없다.

한편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둔 SK와이번스와 제주유나이티드가 현재 성적을 유지해 모두 최종 우승팀이 되면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SK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동시 석권하게 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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