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가르침과 배움, 정체성이 있어야 가능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1일 11시 07분


코멘트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장 고정미씨…“세계시민으로서 한국 전파할 것”-한/뉴간 실시간 화상세미나 통해 뉴질랜드 한인학교 교사연수 진행


“해외에 살면서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아요. 낯선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언제나 고민이 많죠. 아마 재외 동포들은 이런 생각을 한번쯤 다 해봤을 거예요.”
한글발표 564돌. 이를 기념해 해외에서 한글을 제대로 공부하고 가르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소식에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장 고정미(50)씨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뉴질랜드 해밀턴시청 컨퍼런스룸에서 열리는 ‘제 4회 뉴질랜드 한인학교 교사연수’를 취재하기 위한 까닭이다. 처음부터 한국어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건만 정작 정체성이 화두가 되었다.

고정미씨는 주중에는 유치원 교사로, 주말에는 한글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원래 그의 본업은 유치원 교사. 97년 이민을 간 후 현지 대학에서 전공을 살려 공부를 하다 지인의 추천으로 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에 눈을 돌려 편입하면서 한국어교육을 시작했다. 우연하게 접한 한국어공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그는 “‘특수목적한국어교육’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세계시민으로서 재외동포의 위상강화가 결국 국가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교수님의 혜안에 나도 눈을 떴다.”며 “ 재외동포 미래의 부가가치를 내다보는 안목이 인상 깊었다. 세계 속에서 자긍심 높은 한민족 상을 구현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한인학교 협의회에 관여하게 되었다.”고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고정미씨가 회장으로 있는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는 한인 차세대들이 현지 사회와 유대를 강화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 2006년 9월에 발족한 단체다. 특히 한인학교의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고 한인학교 교사들의 친목과 교육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한글날을 점해 ‘뉴질랜드 한인학교 교사연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 올 해에는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공부해 한국을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교육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이버강의를 통한 실제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회장 고정미)가 주최하고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주오클랜드 분관,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했으며 노광일 대사와 김영걸 오클랜드 분관장, 밥 심콕(Bob Simcock) 해밀턴 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10월 8일에 있었던 한국어 교육과정에서 한국과 뉴질랜드 양 국 간 실시간 세미나를 통해 한국어 교수법을 공유했다는 점이다. 경희사이버대학교 김지형 교수가 강사로 나서 경희사이버대학교 화상 세미나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교육을 통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한국을 전파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실시간 세미나를 주도한 김지형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을 전파하고 있는 교사라면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문화와 역사적인 지식과 함께 자긍심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는 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국가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미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장은 “내년에는 전 세계 차원의 한글학교협의회가 발족할 예정이다. 협의회가 설립되고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가능하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