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월부터 이란과 ‘원화결제’ 합의

동아일보 입력 2010-09-18 03:00수정 2010-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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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트銀영업정지 후속대책 마련… 기업-우리銀에 계좌개설 이르면 10월 1일부터 국내 기업들이 원화를 이용해 이란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계좌를 설치하기로 이란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하미드 보르하니 이란 중앙은행 부행장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정부가 8일 대(對)이란 제재안을 발표하며 그동안 이란과의 거래망 역할을 했던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금융거래를 사실상 중단한 것에 대한 대책이 마련됐다.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원화결제 방식은 한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 대금을 원화로 지급하면 이란 중앙은행은 이를 보유하고 있다가 한국 기업들에 수출대금을 지불할 때 이 원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란 기업들도 한국 기업에 비용을 지불할 때 자국 통화인 이란리알을 이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이 이란 기업에 1억 원어치의 전자제품을 수출하면 이를 수입하는 이란 기업은 이란 중앙은행에 1억 원 상당의 이란리알을 지급하고 이란 중앙은행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돼 있는 원화계좌를 통해 한국 기업에 1억 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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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조치로 이란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금융거래가 환전 과정 없이 국내에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대금 결제가 한층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금 결제를 원화로 할 수 있게 돼 환위험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점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한국과 이란 간의 정상적인 거래에 대한 대금 결제가 가능해졌다”며 “양국 간의 정상적인 교역은 계속 유지되도록 노력하겠지만 금융제재 대상자와의 비정상적인 거래는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중앙은행은 한국 정부가 원화계좌 설치 은행으로 국책은행을 지정해 줄 것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정부가 최대 주주인 우리은행을 원화계좌 설치 은행으로 선정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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