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은행들 “단골고객엔 크게 쏩니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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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금리 오르는 복리상품에 5년만기 최고 5.5% 적금도 시중은행들이 장기 거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시중자금의 은행 유입이 주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은행 정기예금에 유입된 자금은 7조3000억 원으로 7월 12조40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에 더해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하면서 예금금리 역시 0.1∼0.3%포인트씩 줄줄이 인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거래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계단식 예금과 단골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고금리 상품을 찾는 장기 거래 고객 유치에 나섰다.

○ 거래기간 길수록 금리 더하는 계단식 예금

계단식 예금은 금리 변동에 상관없이 3개월마다 자동으로 금리가 오르는 상품이다. 거래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데다 기준금리 상승에도 대비할 수 있다. 게다가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손실이 적어 금리가 높은 다른 예금상품으로 갈아타는 데도 유리하다.

국민은행은 13일 계단식 금리구조의 월 복리 정기예금인 ‘KB국민 UP정기예금’을 내놨다. 1년제 만기 이자 지급식인 이 예금은 매월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거래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기본금리는 첫 달 불입하는 금액에 대해선 연 2.1%에 불과하지만 매달 금리가 올라가 마지막 12개월에는 연 5.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매월 올라가는 금리의 폭은 다르다. 두 번째 달에는 2.2%의 금리가 적용돼 첫 달보다 0.1%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치지만 세 번째 달에는 2.6%가 적용돼 0.5%포인트 오르고 특히 마지막 달에는 금리가 1.6%포인트 대폭 오른다. 중도해지가 쉽다는 점도 이 상품의 장점. 만기 해지 전에도 2회까지 분할 인출 할 수 있으며 중도 해지해도 예치기간에 따른 약정이율은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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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예금의 시초격인 하나은행의 ‘하나 369 정기예금’은 예금 가입 후 첫 3개월 동안에는 2.8%, 3∼6개월 3.0%, 6∼9개월 3.1%의 금리를 주고 있다. 12개월 만기를 채우면 최고 연 3.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단골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주는 예·적금

장기간 거래하는 단골고객을 잡기 위해 거래실적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들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15일부터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상품인 ‘늘∼하나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하나은행과 장기간 꾸준히 거래할 단골고객과 급여이체 등 주요 거래를 함께하거나 오랫동안 거래해온 단골고객에게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 급여나 관리비, 가맹점대금을 이체하거나 카드 결제계좌를 지정하면 각각 연 0.1∼0.2%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는다. 15일 기준으로 금리는 3년제는 최고 4.9%, 5년제는 최고 5.5%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를 얹어주는 ‘민트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민트적금 기본금리는 정기적립식의 경우 1년 이상 2년 미만 연 2.9%, 2년 이상 3년 미만 3.25%, 3년 이상 4년 미만 연 3.6%, 4년 이상 5년 이하 연 3.8%이지만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적립금액이 25만 원 이상이거나 자동이체거래를 하면 금리가 연 0.1%포인트씩 올라간다. 또 직장인플랜, 레이디플랜 등 은행의 다른 상품에 가입해도 금리를 0.1%포인트 더 얹어준다.

우리은행은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0.1%포인트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키위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을 받았거나 우리은행 카드 소지자 등 은행과의 거래실적이 많은 고객일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년 만기는 최고 연 3.65%를 적용하고 2년제와 3년제는 각각 연 3.8%, 연 3.9%를 지급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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