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몰레드-LCD 부품난 비상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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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신·증설 나서
충남 천안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휴대전화용 AM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경기회복세를 타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중심으로 활황을 맞고 있는 글로벌 전자업계가 최근 ‘부품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아 완성품 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지난달 6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너럴일렉트릭(GE)은 최근 의료장비용 전자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분기 매출이 5000만 달러나 줄었다. 독일 자동차업체인 아우디와 포르셰는 7월 카오디오 납품업체인 하만베커가 마이크로칩 부족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공장의 생산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부품업체들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라인 증설을 한동안 미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품업체들이 생산라인 증설에 뒤늦게 나서고 있지만 완공 및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부품난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부품을 아껴 쓰고, 핵심 부품은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전자업체들의 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부품난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S와 달리 같은 갤럭시 시리즈임에도 KT와 LG유플러스에 각각 공급하는 갤럭시K, 갤럭시U에는 ‘아몰레드 플러스’ 화면을 적용키로 했다. 슈퍼 아몰레드는 화면의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터치패널(TSP)을 없애고도 풀 터치가 가능해 아몰레드 플러스보다 한 단계 위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갤럭시K·U의 화면은 3.7인치로 갤럭시S(4인치)보다 크기도 작다.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스펙을 결정하는 것은 제조사 몫이지만, SK텔레콤과 경쟁해야 하는 나머지 통신업체로선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조만간 내놓을 태블릿PC인 ‘갤럭시탭’에 아몰레드가 아닌 LCD 화면을 쓰기로 했다. 당초 시장에선 화면이 커질수록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몰레드의 특성을 감안해 삼성이 갤럭시탭에도 슈퍼 아몰레드를 적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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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삼성의 조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찾는 고객사가 부쩍 몰리자 불가피하게 택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특히 슈퍼 아몰레드를 적용한 갤럭시S의 경우 출시한 지 70일 만인 1일 100만 대를 판매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월간 생산능력이 300만 개(3인치 기준)로 전 세계 아몰레드 시장의 98%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모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팬택, HTC 등 세트업체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의 HTC는 전략 스마트폰인 넥서스원과 디자이어의 디스플레이를 기존 아몰레드 패널에서 소니의 슈퍼 LCD로 전격 교체했다.

다른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품 부족으로 한동안 아이폰4의 화이트 모델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애플은 5억 달러의 선금을 주고 도시바와 플래시 메모리칩 공급계약을 지난해 맺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부품업체들은 밀려드는 수요를 맞아 생산라인 신·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패널을 대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6180억 원을 들여 중소형 LCD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AMOLED 5.5세대 생산라인을 새로 짓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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