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창업아이템 대학생 경진대회]‘유모차 안전장치’ 연세대 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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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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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용보증기금 본사에서 열린 ‘2010년 대학생 우수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안택수 이사장(가운데)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용보증기금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용보증기금 본사에서 열린 ‘2010년 대학생 우수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안택수 이사장(가운데)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용보증기금
“부모가 깜빡하고 유모차에서 손을 놓는다면 아기에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유모차에 센서가 장착돼 손을 놓는 순간 브레이크가 작동된다면 안전하지 않을까요.”

“곧 아이패드 등이 보급될 텐데 이를 겨냥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모션인식, 음성인식 기술을 더해 신개념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경쟁력이 있으리라 봅니다.”

26일 오후 ‘2010년 대학생 우수 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본심사가 열린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용보증기금 본사 강당. 신용보증기금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취업보다는 창업을 꿈꾸며 자신을 담금질해 온 대학생들이 갖가지 기발한 창업 아이디어를 내놓는 향연이 펼쳐졌다.

50여 개의 경진대회 참가팀 중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 6개 팀이 이날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였다. 주어진 12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될수록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학생이라고 해서 치기 어린 창업아이템을 예상했다면 오산. 유모차의 위험 상황을 예측해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안전장치, 편도염의 치료를 돕는 의료보조기기, 누구나 인터넷을 이용해 손쉽게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설문 자동화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각 팀의 발표자들은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된 계기뿐 아니라 사업성, 향후 사업 추진계획 등을 설득력 있게 전하려 애썼다.

대상을 받은 팀은 유모차 안전장치를 개발한 연세대의 ‘Y-ROAD’. 대상 팀으로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 듯 대표 김진영 씨(26)는 얼굴을 감싸며 감격스러워했다.

“대학에서 내내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제대로 창업할 날을 기다려왔죠. 안 그래도 시제품을 만들 비용이 마땅치 않았는데 상금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는 동아일보와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한 2002년 제2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발명의 길에 나섰다. 아이패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출품한 을지대의 ‘T-wing’팀과 신소재를 활용한 키보드를 선보인 호서대의 ‘BBD’팀에 최우수상이 돌아갔다. 나머지 3개 팀(‘A.I.S’, ‘YS의 공’, ‘DOOIT’)은 우수상을 받았다. 상금은 대상 300만 원, 최우수상 100만 원, 우수상 50만 원이며 이들 팀은 창업할 때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을 받게 된다.

▼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청년 창업 디딤돌 역할할 것” ▼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청년실업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앞으로 창업 지원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대학생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를 주최한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은 26일 청년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행사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창업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상금도 늘릴 계획이다.

안 이사장은 “창업경진대회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창업마인드를 촉진시키는 것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신보는 올해 ‘1인 10사 창업지원 캠페인’ 등 각종 일자리 창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만 5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며 특히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1만32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능력이 뛰어나고 장점도 많지만 도전정신이 부족해보여 아쉬울 때가 있다”며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정과 패기로 일어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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