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원전 수주, 11월 G20회의때 계약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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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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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김영학 지경부 前차관 “잘되고 있다” 밝혀
박영준 신임 차관 “아프리카 자원외교에 총력”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 정부와 터키 총리가 터키 원전 수주를 위한 정부 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신임 차관 부임에 따라 지식경제부 2차관 자리에서 물러난 김영학 전 차관은 16일 이임식 전 기자들과 만나 “G20 정상회의 때 방한하는 터키 총리와 원전 수주 사인을 하려고 일을 진행 중”이라며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흑해 연안 시노프 지역에 2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며, 그간 우리 정부는 아랍에미리트 원전에 이어 터키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김 전 차관은 “우리 원전이 확실히 인정받으려면 터키든 어디든 원전 수주가 하나는 더 돼야 된다”며 “이렇게 되면 원전 수출이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터키 원전의 사업 규모는 작년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원전(4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취임식을 가진 박 신임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너지 절약정책 마련과 아프리카 자원시장 공략에 힘쓸 예정”이라며 “아프리카를 비롯한 자원외교 분야에서 지금부터 진짜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간 우리가 소홀히 했던 지역들은 우리가 가지지 않은 자원을 많이 가진 나라들”이라며 “특히 아프리카에 3번 정도 가보니 중국이 엄청난 물량과 속도로 이 지역 자원시장을 가져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중국의 진출 방식에 문제를 느낀 아프리카 지도자들 사이에서 한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강조해 앞으로 아프리카 지역 자원 개발 사업을 가속화할 뜻을 내비쳤다.

에너지·자원 업무와 더불어 지경부의 무역·투자 업무도 담당하게 된 박 차관은 “민간기업(대우그룹) 근무 시절 9년간 해외투자를 맡은 경험이 있다”며 “이 스킬을 접목하면 지경부 업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대기업 출신이니까 세일즈 정신이 있다”며 “지경부 차관 자리에 정치인 출신이 온 것도 최초인 만큼 국회의 지인들과 메커니즘을 활용해 지경부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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