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비저블 프로덕트’ 수출 효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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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화학 제조3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 제조 3사의 올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8일 SK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케미칼, SKC 등 3사의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은 13조3348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10조4972억 원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사상 최대치였던 2008년 상반기 수출액 11조8564억 원보다도 1조5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 이에 따라 SK 제조 3사는 지난해 상반기 10조4972억 원, 하반기 11조6432억 원에 이어 세 반기 연속 수출 성장세를 잇게 됐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상반기 기준)도 2008년 54.3%, 2009년 57.7%를 웃도는 58.2%를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SK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인비저블 프로덕트(Invisible Product)’를 중심으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에서 생산하는 경질유, 화학 소재 및 필름, 의약품 중간물질 등 ‘보이지 않는 상품’이 수출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대 경질유 중심의 석유제품 수출이 26%, 해외 석유개발 관련 원유 수출이 18%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27.4%의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화학 및 필름 소재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3조8100억 원보다 45% 가까이 증가한 5조5066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광학용, 태양전지용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을 생산하는 SKC는 올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스마트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회복과 친환경 산업 활황으로 상반기 필름 수출이 25% 증가했다. SK케미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PETG), 음료 및 음식용기의 소재로 쓰이는 PET 칩 등 3대 그린 케미컬 소재를 앞세워 지난해 수준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와 함께 SK 계열사가 보유한 각종 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 등 무형자산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베트남 석유화학기업 BSR와 이 회사의 신규 폴리프로필렌 공장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해 2012년까지 140억 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또 SK케미칼은 지주사인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과 올 상반기에 약 190억 원 상당의 의약 중간체 및 난치성질환 치료용 신약 기술 등을 해외로 수출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인비저블 프로덕트 ::

전자제품, 자동차 등 완성품과 달리 최종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기 어려운 기초재와 중간재, 무형의 기술서비스 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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