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수입차 없어 못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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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車사회적 거부감 줄어, 포르셰SUV 한달새 300대 매진

1억 원이 넘는 고급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독일 포르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카이엔’은 6월 12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한국에 배정된 300대가 모두 팔렸다. 뉴 카이엔의 판매가격은 8700만∼1억5800만 원.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면 가장 저렴한 모델이 9990만 원이다.

지난달 12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재규어의 주력 세단 ‘올 뉴 XJ’도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0L 슈퍼차저 모델이 2억840만 원, 가장 저렴한 모델인 3.0L 디젤이 1억2990만 원으로 억대가 넘는 가격이지만 사전계약을 통해 국내에 배정된 초기 물량 150대는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

벤틀리코리아는 지난달 7일부터 12기통에 6.0L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해 출력이 560마력에 이르는 ‘컨티넨탈 시리즈 51’을 국내시장에 선보였는데 한 달도 안 돼 국내에 배정된 3대가 모두 판매됐다. 가격은 고객의 주문 사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3억 원대이다.

올해 초에 국내 판매를 시작한 롤스로이스 ‘고스트’도 4월경 국내에 배정된 12대가 모두 팔렸다. 이 차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기본형이 4억3000만 원이다.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수입하는 코오롱 글로텍은 원래 올해 안에 12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였는데 상반기도 지나지 않아 할당된 차를 모두 파는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업계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월 1000대 이상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 럭셔리 브랜드로 분류하고 이런 브랜드보다 판매물량이 적고 가격은 비싼 포르셰,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은 ‘리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한다.

수입차업계에서는 ‘리치 프리미엄 브랜드’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에 대해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고가의 수입차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1억 원 이상 하는 수입차를 탈 수 있는 소비자층은 국내에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지만 고가의 수입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타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벤츠나 BMW 같은 고급 수입차를 타는 사람이 많아지자 그보다 더 비싼 차에 대해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동영상=롤스로이스, 신차 고스트(Ghost)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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