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피플]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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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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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보다 규모 큰 증권사 M&A나설 것

사진 제공 동부증권
사진 제공 동부증권
“내실을 다지고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기회도 놓치지 않겠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52·사진)은 2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형적으로 중형 증권사의 위상을 갖춘 만큼 이제 질적으로 변화해야 할 때”라며 “상품 경쟁력과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효과를 높여 질적 변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동부증권에서 최초로 내부 승진을 통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인물. 동부그룹 금융부문 전략담당임원(CSO), 동부증권 법인영업 부사장 등을 거쳐 올 6월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사장은 “대주주나 그룹 측의 M&A 의지가 확고하다”며 “최근 1∼2년간 급속 성장한 만큼 당분간 내실화에 주력하겠지만 좋은 M&A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건전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증권사나 유통망과 우수인력이 많은 곳이 M&A 우선 대상”이라며 “동부증권보다 덩치가 큰 증권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대주주 지분이 낮으면 덩치가 커도 돈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자금은 M&A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직접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와 기업설명회(IR) 방식으로 향후 경영 계획을 소개할 정도로 신임 CEO로서 강한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10년간 증권업계의 위상 변화를 직접 만든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처럼 M&A를 잘하거나 미래에셋, 동양종금증권처럼 좋은 상품이 있으면 성장할 수 있다”며 “2007년 말 실시한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기로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이제 질적 변화를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 사장은 최근 투자은행(IB)사업부를 분리 독립시키고 트레이딩사업부를 확대 재편했다. 두 조직을 통해 구조화된 파생상품 등 신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는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효과를 높여 매출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그룹 내 건설, 서비스 등 비(非)금융 계열사는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자금수요가 크기 때문에 IB의 좋은 고객”이라며 “이들 계열사의 자금 조달, M&A, 부동산 금융 등을 맡아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계열사와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함께 개발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이미 동부생명과 손잡고 보험설계사들이 펀드 같은 동부증권 판매 상품을 같이 영업하는 ‘투자권유대행’ 점포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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