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시장 요동… 판도 뒤집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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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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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 네이트 - 구글, 스마트폰 혁명 틈타 ‘1위 네이버’에 거센 도전

■ 이제는 말과 초성으로 척척
“박지성” 외치면 정보 주르르
ㅅㄴㅅㄷ 치면 소녀시대 나와

■ 고객의 생활패턴 읽어야
내년 스마트폰 1000만 시대
맞춤형검색결과가 승부 관건

《주부 이승진 씨(51)는 스마트폰을 선물 받았지만 터치 형식의 자판이 영 불편했다. 하지만 최근 딸이 내려받아 준 구글의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은 다르다. 운전 중에도 말로 하면 어지간한 궁금증은 검색으로 해소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해졌다. 검색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벌어진 웹 검색 주도권 쟁탈전의 ‘2라운드’ 격이다. 이번엔 모바일 검색 시장을 둔 쟁탈전이다. 1라운드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압승이었다.》

2002년 내놓은 ‘지식인’은 국민 상당수의 생활을 바꿨다. 피자 맛 비교에서 진로 고민까지 모든 것을 묻고 검색하는 세상을 만들었다. ‘지식인’은 한메일과 카페로 무장한 다음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2003년 1위로 등극해 검색시장의 ‘지존’으로 거듭났다.

설욕의 기회만 노리고 있던 후발업체들은 1라운드의 실패를 거울삼아 2라운드의 1위 자리를 꿈꾸고 있다.

○모바일 검색, 생활을 바꾼다

‘말보다 빠른 검색은 없다.’ 구글은 지난달 새로 내놓은 한국어 음성 검색을 이달부터 케이블 TV와 극장에 광고하기 시작했다. 2004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래 방송광고를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한국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검색시장 점유율은 2∼3% 수준. 글로벌 위상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앞세운 구글에 스마트폰 혁명은 다시없을 기회다. 박선경 구글코리아 홍보팀장은 “한국시장은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안드로이드폰 기종도 다양해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2007년 8월, 국내에서 가장 빨리 모바일사업본부를 꾸린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싸이월드를 앞세운 네이트도 검색시장의 순위를 뒤바꾸기 위해 다양한 모바일 검색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화면이 작고, 자판이 불편한 모바일 검색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만들까’이다.

구글보다 앞서 한국어 음성 검색을 내놓은 다음은 ‘다음 지도’를 어떻게 검색에 활용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 다음 지도는 모바일 사용자의 위치를 알아서 파악하기 때문에 단순히 ‘맛집’이라고만 쳐도 주변 음식점들이 지도 화면에 뜨게 돼 있다. 네이트는 지능형 검색으로 불리는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에 적용했다. ‘박지성’을 찾으면 별칭, 연봉, 출연광고 등 검색어와 관련된 정보를 주제별로 분류해 보여주는 형태다. 수성에 나선 네이버는 뒤늦게 모바일 검색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도검색을 위해 길거리 사진 찍기에 나섰고, 음성 검색도 준비 중이다.

○사용자마다 검색결과 달라야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200만 명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으로 늘어날 내년 하반기는 돼야 검색시장 2라운드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색업계에서는 누가 최상의 검색 결과를 만들어 낼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는 24시간 사용자와 함께하기 때문에 검색 결과가 ‘개인 맞춤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키워드를 입력해도 사용자마다,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 NHN 원윤식 홍보팀장은 “200자로 빠르게 답을 보여주는 지식인 서비스, 출처에 관계없이 빠르게 볼 수 있는 실시간 검색 등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김지현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 검색의 기본은 위치기반 서비스”라며 “누가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춘 검색 결과를 가져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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