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의료관광객 잡기 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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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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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상품신설 마케팅 강화
흉부CT 비용 홍콩의 3분의 1

대만 여행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여행상품으로 의료관광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의료관광은 일반 관광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한국에서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 여행사 ‘라이언 트레블’의 왕원신(王文欣) 총재는 “중국인 의료관광 유치에 회사의 미래를 걸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여행사는 대만 전역에 53개 지점을 두고 직원이 1800여 명인 대만 최대 여행사다.

왕 총재는 의료관광 부문을 신설하고 마케팅과 홍보를 크게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의료관광에 주목하는 이유는 건강검사 등 일부 의료영역의 경우 대만이 홍콩보다 훨씬 싸고 정확도가 높기 때문. 폐질환 검사를 위한 컴퓨터단층촬영(CT)의 경우 대만은 3만 대만달러(약 113만 원)인데 홍콩은 2만 홍콩달러(약 310만 원)로 3배 가까이 비싸다는 것. 대만이 25년 동안 구축해 놓은 정밀한 의료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이 여행사는 대만 내 6개 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대만 정부도 내년 초부터 중국인의 개인 관광비자 발급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의료관광은 사생활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 관광이 허용되면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둔이(吳敦義)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대만과 중국의 준비 조치들이 완료되면 이르면 내년 원소절(元宵節·음력 1월 15일) 전에 대륙 관광객의 대만 개인 여행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대만은 2008년 중국인 관광을 허용했지만 간첩활동 등을 우려해 단체관광으로만 제한해 왔다.

대만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은 2008년 33만 명에서 지난해 97만2000명으로 폭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약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만에는 약 200개의 여행사가 중국인 단체관광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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