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車? 편견은 가라 ‘Miss SUV’

  • 동아일보

[女心 사로잡은 미모]
유선형 보디라인 - 독특한 색상
“귀엽다… 우아하다… 도회적 느낌”

[女心 고려한 배려]
트렁크 높낮이 조절 - 추돌방지 기능
화장거울 - 유아용 시트 등도 눈길

벤츠 ‘뉴 GLK 클래스’
벤츠 ‘뉴 GLK 클래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남자들이 모는 차’라는 말이 통하던 때가 있었다. 거칠고 우람한 느낌 때문에 여성 고객들이 SUV를 꺼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SUV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여심(女心)’을 유혹하는 SUV들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SUV들이 세련된 디자인과 여성 운전자를 고려한 편의사양을 갖추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우선 예뻐야 하고

BMW의 ‘X1’은 “어지간한 세단보다 더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대표적인 도심형 SUV다. BMW 측은 “기존 ‘X모델’들의 우아하면서 역동적인 라인을 극대화했으며 다른 차종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상 선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닛산의 ‘무라노’도 후드에서부터 떨어지는 유선형 보디라인과 닛산 특유의 T자형 프런트 그릴, 포인트를 주는 발광다이오드(LED) 테일 램프로 ‘예쁜 SUV’를 지향한다. 최근 국내 판매를 개시한 포르셰의 ‘뉴 카이엔’은 전면과 측면이 이전 세대에 비해 더 길고 매끄러워져 날렵하고 유려한 인상을 준다.

이들 차량과 반대로 메르세데스벤츠는 ‘GLK 클래스’에서 ‘에지’(모서리)를 선택했다. 독특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을 줘 자기주장이 뚜렷한 커리어우먼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1편에서 극 중 ‘사만다’가 타는 차로 나오기도 했다. 랜드로버의 ‘프리랜더2’와 캐딜락의 ‘SRX’의 디자인도 이 계열이다. 랜드로버코리아 측은 프리랜더2의 외관 디자인에 대해 “오프로드 이미지를 주던 뒷면의 스페어타이어를 차체 아래로 배치하고 오렌지·레드 등 다양한 외장 색상으로 젊은 감각을 줬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 ‘지프 컴패스’는 동그랗게 뜬 눈을 연상시키는 전면부 때문에 20, 30대 여성들한테서 “귀엽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 배려 세심해야 하고

최근 SUV 차량들은 여성 고객에게 어필 요소로 “운전이 쉽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한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자랑거리는 여성들이 힘들어하는 후진 일렬주차를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가 센서로 주차 공간을 확인하고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작해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모니터에서 지시하는 대로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 조작만 해주면 된다.

‘뉴 인피니티 EX35’는 와이드 앵글의 카메라가 앞뒤와 좌우 사이드 미러 아래에 1대씩 모두 4대가 달려 차량의 앞뒤와 양 옆 360도 상황을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볼보의 ‘XC60’은 앞차와의 추돌 사고를 막아주는 ‘시티 세이프티’ 등의 기능으로 지난해 세계 7개국 여성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패밀리 카’에 뽑혔다. 시속 30km 이하의 저속에서 앞차와 부딪칠 것 같으면 속도를 줄이거나 차를 완전히 세워주는 시스템이다.

○ 가정적이어야 하고

쇼핑을 하거나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는 여성 운전자들은 넓은 실내공간이 아쉽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5’는 2열 시트를 펼쳐 부피가 큰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있고,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클램셸 테일게이트’ 덕분에 짐을 싣는 과정도 편하다. 아우디 ‘Q7’의 트렁크는 ‘적재 모드’ 버튼을 누르면 무거운 짐을 쉽게 실을 수 있도록 트렁크 입구 부분의 높이가 낮아진다. 짐을 다 싣고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원래 높이대로 올라온다.

미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바루 ‘포레스터’는 앞뒷문이 기존 모델보다 활짝 열리도록 설계돼 뒷좌석에 유아용 카시트를 달거나 어린아이를 차에 태울 때 애를 덜 먹는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더 스타일’은 유아용 시트를 고정시켜 주는 차일드시트앵커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으며 쌍용자동차는 ‘액티언’에 대형 화장거울과 유아용 시트 등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을 반영한 ‘레이디 팩’ 트림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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