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수신료 인상안 공청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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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원 → 2TV 광고 비중 19.7%로
5200원 → 프라임 시간대 광고 폐지
6500원 → ‘공익’제외 모든 광고폐지

KBS가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600∼65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지연옥 KBS 시청자본부장은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린 ‘TV방송 수신료 현실화 공청회’에서 “보수적 개선안으로 4600원, 중도적 개선안으로 5200원, 적극적 개선안으로 6500원으로 수신료를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 비율에 따라 광고를 축소 혹은 폐지해 공영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KBS는 수신료를 4600원으로 올릴 경우 현재 재원의 40%가량인 KBS2의 광고 비중을 19.7%까지 줄이고 프라임 시간대(오후 7∼10시)의 드라마를 제외한 프로그램에서 광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5200원으로 올리면 프라임 시간대의 모든 광고를 폐지해 광고 비중을 12.3%로 낮추고, 6500원으로 올리면 공익 광고를 제외한 광고를 모두 폐지한다. 지 본부장은 “광고 비중을 줄이면 공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KBS의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공영성과 방송 독립성 강화, 인원 감축 등 자구노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014년까지 인력을 1100여 명 줄이겠다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에서 줄일지, 인력을 어떻게 효율화할지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수신료 인상안은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500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KBS가 수신료를 인상한 뒤 민간 영역(24시간 뉴스 및 영어 전문채널 신설 등)으로 사업 확장을 하는 것은 민간 방송사의 사업을 침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S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수신료 인상안을 정한 뒤 이달 내로 KBS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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