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빠져나간 돈 58%가 유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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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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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1조4000억 사들여
안전자산 비중확대 나선듯

이달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돈 중 약 60%가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계 자금은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는 1조4000억 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천안함 사태보다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유럽계 자금이 증시에서 3조1369억 원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 5조3860억 원의 58.2%에 해당한다. 미국계 자금의 순매도액은 1937억 원으로 3.6%에 불과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유럽계 자금이 매수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까지 유럽계 자금의 채권 순투자액은 1조387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투자액 2조8133억 원의 49.3%를 차지했다. 미국계 자금의 채권 순투자액은 20억 원에 그쳤다.

금융 당국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유럽계 자금이 위험 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이 한국 채권에 유입되는 것은 북한 리스크가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최근 벌어진 증시 급락 사태도 남유럽 재정위기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주식시장 6조2991억 원, 채권시장 10조5133억 원 등 모두 16조8124억 원이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은행 선물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외환이 조금만 들어오고 나가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외화 유출입에 대해 규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선물환 규제를 하더라도 국내은행, 외국은행 같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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