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세계 최고의 가전제조… 이젠 기술에 녹색을 입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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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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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미래는 ‘녹색’이다. 세계 최고의 가전제품 제조 시설을 이용해 태양전지를 대량 생산하고, 에어컨 사업의 에너지 관리 노하우를 응용해 ‘에너지 솔루션’이라는 분야에 도전한다. 여기에 가전제품 노하우를 이용해 헬스케어 사업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미래에 큰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다.》

○ 태양전지 사업

LG전자는 올해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실리콘 방식의 ‘결정형 태양전지’를 만드는데 올해 생산량만 120MW(메가와트) 급이다. 약 4만 가구가 1년을 사용하는 전력을 만들 수 있는 태양전지가 생산되는 것이다. 내년에는 같은 크기의 2라인이 가동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LG전자는 2200억 원을 투자했다. LG전자 솔라사업팀장 조관식 상무는 태양전지 사업에 대해 “뛰어난 제조기술에 기반한 대량생산능력과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이 LG전자를 세계적인 태양전지 제조업체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규모는 올해 110억 달러(약 12조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LG전자가 생산하는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시장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반도체 제조와 유사한 결정형 태양전지와 달리 얇은 필름 사이에 화학 물질을 사용해 발전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결정형보다 발전 효율이 떨어지지만 생산 원가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최고 수준인 11.1%의 발전 효율을 내는 대면적(1.1m×1.3m) 박막 태양전지를 개발한 바 있다.

○ 에너지 솔루션

에어컨 사업의 노하우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에어컨은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다. 건물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과 에어컨의 냉방 효율, 작동 시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라 정교한 에너지 관리 기술이 필수다.

그래서 LG전자는 2007년 말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노력해 왔다. 이미 LG전자는 약 40년 동안 에어컨 공조기술을 다양하게 확보한 바 있다. 이 회사가 시도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부터 전자업체가 참여해 건축주와 건축사, 설비설계, 건설사 등 다양한 의사 결정자에게 에너지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컨설팅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관리방법을 제안하고 △사용단계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유지보수를 도우며 △제품의 회수와 교체까지 책임진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에어컨사업부를 사업본부로 격상시키고 생산과 연구개발, 마케팅 등 ‘기능’ 위주로 구성된 조직체계를 가정용 에어컨 사업부, 상업용 에어컨 사업부, 솔루션 사업팀, 솔라 사업팀 등 ‘사업 분야’ 중심으로 개편했다. 서로 특성이 다른 에어컨 사업 분야 각각의 전문화를 노린 것이다.

○ 헬스케어

또 LG전자는 생활가전을 기반으로 ‘건강가전’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제품을 담당하던 이 회사 HA사업본부에서는 지난 2년간 50여 명의 인력을 ‘신사업 개발팀’으로 구성해 다양한 시장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LG전자는 고령화 사회라는 사회적 변화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등을 고려해 의료용 진동기, 이온수기와 정수기, 공기정화기 등의 건강가전 제품 시장에 수요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그동안 LG전자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왔다면 앞으로는 이에 더해 고객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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