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또는 신입사원들의 어학연수 비율, 이들이 어학연수에 지출한 비용 등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과 원화가치 하락이 취업 준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최근 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구직자 또는 지난해 취직한 새내기 직장인 등 501명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경험 유무와 취업 사교육 지출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3.9%가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동아일보가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와 함께 2006년 11, 12월 구직자 또는 신입사원 등 1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20.1%가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답한 데 비해 6.2%포인트 줄었다. 특히 어학연수 경험 비율이 가장 높은 석·박사 이상의 경우 그 비율이 2006년 조사에서 35.3%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23.0%로 감소했다. 4년제 대졸자도 어학연수비율이 25.8%에서 15.2%로 줄었다.
어학연수 경험뿐 아니라 기간과 비용도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연수 기간은 평균 8.8개월, 총비용은 1053만 원이다. 2006년 조사에서는 연수기간 13.0개월, 연수비는 1579만 원이었다.
어학연수 경험보다 실제 외국어 실력을 중요시하는 최근의 채용 경향이 경제적인 요인 못지않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에는 어학연수 경험 자체가 채용 과정에 큰 변별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도 어학연수 감소의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어학연수 경험보다는 실제 직무에 맞는 외국어 실력을 갖췄는지를 보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요즘의 채용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어학연수비율과 연수비용이 줄어들면서 구직 기간에 ‘평균 사교육(어학, 자격증 교습 등) 비용’도 2006년 624만 원에서 505만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구직 기간 취업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33.7%로 2006년 조사 33.4%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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