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서스 GX460 2010년형’(사진)에 대한 판매 중단 조치를 15일 전 세계로 확대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결함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격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최근 리콜 지연 사태로 호되게 당한 도요타가 문제의 싹을 서둘러 자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도요타차는 대변인을 통해 “이 차종에 대해 전 세계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차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14일 신형 렉서스 GX460 모델의 안전도에 문제를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차의 자세를 제어하는 전자장치가 작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연돼 고속주행 중 급커브길에서 전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 메이커가 판매 중단 등을 결정하는 데는 자사의 조사 결과를 거치는 게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도요타는 최근 대규모 리콜문제 이후 글로벌품질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품질관리 전문가를 육성하는 훈련시설을 7월까지 세계 5개 지역에 개설하기로 하는 등 신뢰회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자칫 이번에 또 늑장 대응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음을 부담스럽게 여긴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도요타가 경고가 있은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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