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부품 절반이상 한국기업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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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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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중심 日→韓 이동 단적인 사례”英 더타임스 보도

이달 초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사진)의 부품 중 절반 이상이 한국 기업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첨단 전자부품 기술의 중심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영국 더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아이패드의 판매가 499달러(약 55만 원) 중 부품가격은 260달러 정도이다. 더 타임스는 전자제품을 분해해 부품을 조사하는 마니아들이 아이패드를 분해해보니 한국산 부품이 전체 부품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익성이 좋은 부품들을 한국기업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이패드 전체 부품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은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이다. 삼성은 값비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와 D램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패드의 중앙처리장치도 삼성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한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은 그동안 일본산 전자부품의 우수성을 인정해왔다”며 “그러나 디지털시대가 계속 진행되면서 일본 라이벌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최근 일본 언론들은 “아시아의 경쟁국들에 대한 일본 기술력의 우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단체들은 과거 세계를 석권하다시피 했던 전자부품 시장점유율이 이제 40%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아이패드 부품 공급 경쟁에서 승리한 한국 기업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전했다. 아이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과 LG는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아이패드가 한국에서 출시되면 넷북시장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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