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음식점 10곳중 3곳 접객실에 원산지 표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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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음식점의 30%는 음식물의 원산지를 조문객들이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주도를 뺀 전국의 장례식장 음식점 125곳의 원산지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9.6%만 조문객이 볼 수 있는 접객실 등에 원산지를 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나머지 30.4%는 조문객이 볼 수 없는 조리실이나 장례식장 사무실에 표시하거나 계약서, 주문서, 안내서 등 서류에 적어 상주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는 곳도 3곳 있었다. 정부는 쌀과 김치,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 대해 음식점이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장례식장 음식점도 적용 대상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장례식장 음식점은 상주가 음식을 구입해 조문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상주에게만 원산지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소재지를 대도시(특별시와 광역시)와 중소도시(시군)로 구분했을 때 대도시는 60.4%가 접객실에 원산지를 표시했고, 중소도시는 75.3%가 표시해 중소도시의 접객실 표시율이 더 높았다. 특히 대전, 울산, 충남·북은 조사 대상 음식점 전체가 접객실에 원산지를 표시했다.

소비자원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취지에 맞게 조문객의 알 권리가 보장되도록 ‘장례식장은 접객실에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관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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