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금융위기前 70%미만 회복” 88%

상의, 512개 제조업체 설문

우리 경제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1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최근 경기흐름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서 경제가 ‘회복 중’이라는 응답이 44.7%로 가장 많았지만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35.2%) ‘회복되지 못했다’(15.2%) ‘하락세로 다시 돌아섰다’(4.9%) 등 부정적 응답도 55.3%나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한 우리 경제의 회복수준에 대해서도 ‘50% 미만’이라는 답변이 52.3%, ‘50% 이상∼70% 미만’이 36.5%로 70% 미만이라는 응답이 90%에 육박했다. ‘70% 이상∼90% 미만’과 ‘90% 이상∼100% 미만’은 각각 9.6%, 1.6%에 불과했다. 개별 기업의 경영사정 역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답변이 55.7%로 가장 많았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답변도 29.7%나 됐다.

제조업체들은 또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세계경제 여건’(47.1%) ‘원자재 가격’(17.4%) ‘환율’(12.5%) 등 대외 요인을 주로 꼽았다. ‘고용문제’(10.7%) ‘건설 및 부동산’(7.2%) ‘가계부채’(5.1%) 등 대내 요인은 상대적으로 적게 꼽혔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국제 원자재가 상승,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