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 ‘이건희 복귀’ 일제히 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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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삼성그룹 안정 찾을 듯”

AP,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2년 만에 복귀한 사실을 24일 서울발로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지난해 말 이 전 회장이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자 그가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며 “한국 재계는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 최고 부자인 이건희 씨가 세계적 거대기업 삼성전자의 회장으로 복귀했다”며 “그러나 68세인 이 씨는 (삼성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그룹을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키운 주인공이 금융관련 유죄가 선고된 지 2년 만에 그룹 주력 기업의 수장으로 돌아왔다”며 “그의 복귀로 그룹은 명확한 방향성과 안정성을 갖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 주요 언론도 이 전 회장의 복귀를 주요하게 다루면서 이에 대한 한국 내부의 찬반 여론을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그룹 회장이었던 이 씨가 왜 삼성전자로만 돌아왔는지, 왜 사장단협의회는 독립된 이사회가 있는 삼성전자를 지휘해 줄 것을 요청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의 복귀가 너무 빠르다는 비판이 있으며,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른 경영자들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 한국에서 과연 법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다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경제전문가들은 이 전 회장의 복귀가 거대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에 희소식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탈세로 유죄가 입증된 경영인이 다시 회사를 운영하도록 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삼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세계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경험과 리더십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복귀 배경을 분석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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