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박스권 장세…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 노려라

  • Array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車부품-IT관련주 유망…신용낮은 기업 반전 기대



최근 삼성전자와 포스코 같은 대형주들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상승 여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경기 성장추세(모멘텀)가 둔화됨에 따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초체력이 탄탄하지만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가치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스마트폰, 원자력 같은 테마주로 묶여 단기간 급등한 중소형주보다는 최근 3년간 연속 흑자를 유지했거나 올해 매출액 성장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형주를 골라내 성장의 과실을 따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최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는 채권시장에서 신용스프레드(만기가 같은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개선되는 종목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 원자력·스마트폰 테마주 상승세 둔화

지난해 12월 이후 조정 양상을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게 시장 수익률을 웃돈 종목은 원자력, 3차원(3D), 스마트폰 등 다양한 테마를 동반한 중소형주였다. 하지만 이들 종목도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2월부터는 오름세가 크게 약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2008년 10월을 저점으로 지난해 주식시장이 80% 이상 급등한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 상승이 가능한 종목은 실적 개선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업체로 한정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최근 영업실적이 꾸준히 흑자를 보일 것,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 미만일 것과 같이 일정한 종목 선정 기준을 정해 자산가치와 영업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알짜 중소형주를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투자증권은 이러한 기준에 따라 한섬, S&T중공업, 에스엘, KH바텍, 미래나노텍, 프로텍, 강원비앤이, 모베이스를 중소형 유망주로 꼽았다. S&T중공업과 에스엘은 글로벌 리콜 사태로 우량 부품 생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KH바텍과 미래나노텍, 프로텍, 모베이스는 각각 스마트폰, 프리즘 시트, 발광다이오드(LED), 넷북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 한섬과 강원비앤비는 산업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 풍부해진 유동성 회사채 몰려


경기 회복과 함께 채권의 스프레드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이 몰리는 예금을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며 “신용등급별로 보면 A+∼BBB+ 등급 채권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그동안 발행이 쉽지 않거나 발행조건이 나빴던 BBB 등급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상위 기업은 최근 회사채 시장 변화가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겠지만 자금 조달에 애를 먹었던 기업들은 현금 흐름 개선과 자금조달 비용 감소라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장 연구위원은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서서히 낮아지고 있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개선되고 있는 한국개발금융, 현대하이스코, 두산건설, 메리츠종금, 금강공업, 한진, 현대시멘트, 삼환까뮤와 함께 최근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한 현대산업, 우리파이낸셜, 한화석화, 아주캐피탈, 효성, 두산중공업, 한솔제지, 한화, 대상, 코오롱건설, 동부건설 등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