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은행예금에 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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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시중은행 총수신액
한달새 18조9105억 급증

유럽발(發) 재정 위기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시중의 부동(浮動)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25일 현재 765조4137억 원으로 1월 말보다 18조9105억 원 급증했다. 작년 월평균 증가액(2조9918억 원)의 6.3배 수준이다. 올 들어 두 달간 증가액은 27조4866억 원에 이른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3대 은행은 지난달 총수신이 일제히 5조 원 이상 급증했고 기업 외환은행도 각각 1조4000억 원대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은행만 5293억 원 감소했다.

은행에 돈이 몰린 것은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정기예금 판매 호조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5일 현재 330조5281억 원으로 1월 말보다 13조5611억 원 증가했다. 게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사실상 제로금리인 은행의 요구불예금에도 자금이 몰렸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173조3190억 원으로 1월 말보다 4조5980억 원 늘어나면서 전월 7조1026억 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대출 증가폭은 미미하다.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25일 현재 670조9475억 원으로 1월 말보다 1조84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9조8586억 원으로 1월 말보다 528억 원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대출과 대기업대출은 각각 7888억 원과 523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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