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대한항공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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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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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이트-UCC 동영상 연계
크로스미디어로 “떠나라” 유발

대한항공의 호주편 광고는 프로게이머 이윤열과 신예 게이머 김준호를 모델로 기용해 촬영했다. 대한항공이 새로운 광고에 프로게이머를 모델로 등장시킨 것은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현재 대한항공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온라인게임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광고는 늘 어둡고 답답한 방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게임에만 몰두하는 게이머들이 호주의 광활한 자연 속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설정으로 제작됐다.

두 명의 게이머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신비한 산호초 왕국을 탐험하며 그레이트오션로드 인근 절벽에서 아찔한 행글라이딩에 도전한다. 시드니의 명소인 하버브리지를 2시간 넘게 힘겹게 오르고 캥거루의 손에 이끌려 멜버른 도심의 공원에서 자연을 만끽한다.

이번 호주편을 제작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점은 전편 캠페인처럼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편에서는 연예인 3명이 마치 로드무비를 찍듯이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 콘셉트를 담았다. 중국편에서는 고사성어로 소비자들이 직접 화두를 풀며 중국 취항지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 호주편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소비자가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제작 방향을 잡았다.

이제 많은 기업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란 각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종합적으로 엮는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최대한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전략이다. 이번 대한항공이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캠페인을 론칭하면서 여행정보사이트와 손수제작물(UCC) 동영상을 공개한 것도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다.

대한항공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핵심은 여행정보라는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대한항공 여행정보사이트다. 신문 지면이나 TV,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된 여행지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접한 소비자들은 여행지의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정보사이트를 찾게 된다. 이 사이트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소비자들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욕구를 좀 더 정교하게 가꿔주는 곳인 셈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비슷비슷하고 수동적인 대중이었지만 인터넷, 휴대전화 등 디지털 개인미디어가 일반화되면서 요즘 소비자들은 깐깐하고 능동적인 개인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점차 스스로 콘텐츠를 찾고 소비 또는 재생산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친구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자랑하기 위한 통합적인 시각을 필요로 하게 됐다. 한 광고학자는 이런 소비자의 속성을 빗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큰 그림(Big Picture)’이 필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순히 늘어난 매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소비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더욱 강화, 확산시키는 크로스 미디어 전략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마치 자신이 호주에 있다고 느끼며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해하며 여행정보사이트를 찾아보길 바란다. 그곳에서 게이머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도 이들처럼 경험해보고 싶다고 느끼길. 그리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라탄 자신의 모습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최용훈 HS애드 GBS 4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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