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성장이 G10 진입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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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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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러 스탠퍼드大 교수

“100년 전 ‘저가(低價) 에너지’에 바탕을 둔 성장이 지금은 ‘고부가가치 혁신’을 기초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의 전환기에는 녹색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것이 한국의 주요 10개국(G10) 진입에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글로벌 코리아 2010’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토머스 헬러 미국 스탠퍼드 로스쿨 교수(사진)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선진국 그룹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녹색 성장동력의 확충을 꼽았다.

그는 “정보기술(IT) 및 바이오산업처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도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성장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따라서 한국처럼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녹색성장 전략이 더욱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한국 성장에 대해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그는 “약 20년 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에서 산 적이 있는데, 지난해 베네수엘라에 다시 가 봤더니 옛날과 똑같은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한국은 2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했을 뿐 아니라 녹색성장의 미래 비전까지 제시하고 있는 전례 없는 국가”라며 “이제 그런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리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개발도상국들이 이산화탄소 감축에 반대한다’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개도국은 사회 인프라가 대량 에너지 소비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녹색성장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고 의견을 밝혔다.

헬러 교수는 1979년부터 스탠퍼드대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 법률 연구,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명함 뒷면에 중국어로 직함을 적어 놓을 정도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덴마크 코펜하겐의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 의견을 발표했을 때 헬러 교수에게 자문하기도 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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