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화폐’ 작년 9억3900만원 바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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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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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속에서 불타고… 장판 밑에서 눌리고…

지난해 불에 타거나 오염 및 침수로 훼손돼 한국은행에서 교환된 돈(소손권·燒損券)이 9억39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밝힌 ‘2009년 소손권 교환실적’에 따르면 한은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소손권은 2008년(7억6300만 원)보다 23.1% 늘었고 건수로는 5245건으로 13.6% 늘었다.

권종별로는 1만 원권이 8억1400만 원으로 전체 금액의 86.7%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6월 새로 발행된 5만 원권은 7800만 원으로 8.3%에 달했다. 훼손 이유로는 불에 탄 지폐를 교환한 사례가 5억2200만 원으로 5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습기로 인한 부패와 장판 밑 눌림으로 화폐를 교환한 사례가 각각 1억5100만 원(16.1%)과 1억1600만 원(12.3%)으로 뒤를 이었다.

거액을 훼손해 교환한 사례도 많다. 식당을 운영하는 전모 씨는 지난해 8월 현금을 전자레인지에 보관하다 이 사실을 잊고 전자레인지를 작동시켰다가 200여만 원을 태웠다. 경남 창원시에 사는 이모 씨는 어머니에게 드릴 용돈 130여만 원을 보일러 속에 보관하다 불에 타 교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폐가 불에 타 재만 남았더라도 4분의 3 이상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교환이 가능하다”며 “지폐가 훼손됐더라도 가급적 훼손된 상태 그대로 한은 창구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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