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예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들이 연 5% 안팎의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중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년 만기 금리 연 4.9%의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당초 이 은행은 2월 2일까지 이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2주 만에 7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자 이번 주부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11일 각 지점에서는 이 상품에 가입하려 창구를 찾았다 헛걸음을 하게 된 고객들이 항의를 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생긴 여윳돈을 예금하려는 고객들이 고금리 특판 예금 상품에 많이 가입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판매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4일부터 최고 연 5.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2010 희망 새 출발 정기예금’ 판매를 시작했지만 사흘 만에 당초 한도로 잡은 1조 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최고 연 5.0%의 금리를 주는 외환은행의 ‘예스 큰 기쁨 예금’ 역시 출시 두 달여 만인 11일 판매 한도 2조 원을 모두 채우고 판매를 종료했으며 연 4.9%의 금리를 주는 하나은행의 ‘투게더 정기예금’에는 사흘 만에 4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 경쟁의 불똥은 저축은행으로도 옮겨 붙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차가 0.5%포인트 안으로 좁혀지면서 저축은행 영업에도 비상이 걸린 것. 이에 따라 연 5%대 초반 금리의 예금 상품을 판매하던 저축은행들은 지난주부터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고 5.5%의 금리를 주는 예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에 나선 것은 정부의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 간의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4년간 유예 기간을 두고 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제외한 예대율을 100% 내로 유지하도록 할 예정이다. 예대율은 은행 대출금을 대출 재원인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이 규제가 시행되면 은행들은 유치한 예금 범위에서만 대출해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