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폴크스바겐 ‘러브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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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車부품협력업체 수 3깶10배로 늘리겠다”
국내업체 기술력 높이 평가

르노닛산 본사가 한국의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수를 현재 28개에서 2013년까지 최대 100개로 늘린다. 폴크스바겐도 3∼5년 안에 국내 부품업체를 10배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한국 부품에 대한 ‘러브 콜’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동차업계의 원가경쟁이 치열해지자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부품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크리스토프 드샤랑트네 구매본부장은 7일 “현재 28개 1차 협력업체가 르노닛산 본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데 2013년까지 한국 부품업체를 75∼1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닛산은 2011년 한국에서 ‘뉴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자동차를 양산할 계획이어서 2차전지 기술에서 앞선 국내 부품업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10월 폴크스바겐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국내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핵심부품 구매설명회를 열었다. 베른트 프랑켄버거 폴크스바겐 구매본부(RSO) 코리아 소장은 “현재 우리와 손잡은 한국 부품업체는 5개지만 우량기업을 계속 발굴해 50개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한국 부품업체들에 구매를 타진해왔다.

자동차업계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한국이 ‘전 세계 자동차부품의 공급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면 자동차부품연구원 단장은 “자동차산업이 있는 나라는 몇 곳 안 되는데 중국과 인도는 품질이 떨어지고 미국과 유럽은 가격이 비싸다”면서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부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현재 한국 외에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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