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후속모델은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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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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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SM5 후속모델을 내년 1월 시판하기로 하고 다음달 1일 차량의 디자인과 세부사항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차 발표회 1, 2달 전부터 '예상도' 등 차량의 합성사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현대자동차와 달리 르노삼성은 후속 모델과 관련된 어떠한 사항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어 차량 공개 불과 1주일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에는 "뉴SM5는 프랑스 르노사의 중형 세단 '라구나'를 들여다 파는 것"이라거나 "라구나의 제원에 따라 뉴SM5도 디젤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나온다. 'SM5 후속모델'이라는 제목으로 라구나의 사진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게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

●라구나와 전혀 다른 차


뉴SM5는 프랑스 '라구나'와는 전혀 다른 차일 것 같다. 라구나는 해치백과 스테이션 웨이건, 쿠페 등 세 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나 세단형은 없다.

뉴SM5는 라구나를 베이스로 새로 개발한 세단형 모델. 하지만 외부 디자인 역시 라구나의 형상을 따르지 않고 완전히 새로 디자인된 모습일 것으로 예상된다.

라구나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이 앞 범퍼와 일체형으로 아래쪽에 있으며 후드와 범퍼 사이에는 좁은 공기 흡입구만 있다. 그러나 뉴SM5는 이와 달리 범퍼와 후드 사이에 라디에이터 그릴이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램프 역시 라구나는 각지고 굵은 'ㄱ'자 형태를 하고 있으며 헤드램프로 연결되는 후드 캐릭터 라인도 앞 유리에서 직선으로 뻗은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러나 SM5는 뉴SM3와 비슷한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 둥글게 후드를 가로질러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굵은 크롬라인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 메간을 베이스로 한 SM3의 앞모습이 메간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SM5 역시 라구나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길 것이라는 것.

●뒷모습은 에쿠스, 렉서스 LS분위기

SM5는 라구나에는 없던 세단형 모델이기 때문에 트렁크를 비롯한 뒷모습이 어떠할지도 관심거리다.

뒷모습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진 게 없는 상황. 또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감안하면 폭스바겐 CC나, 현대자동차의 YF쏘나타처럼 쿠페형 디자인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러나 뉴SM5는 쿠페형 디자인을 따르지 않고 기존 패밀리 세단의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페형 세단의 단점으로 꼽히는 좁은 뒷좌석 헤드룸(머리공간)과 타고 내릴 때 머리가 문틀에 부딪힐 위험이 높은 현상도 SM5에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렁크 공간도 기존 SM5보다 넉넉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테일 램프는 신형 에쿠스와 렉서스 LS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한쪽 모서리를 뾰족하게 처리한 사각형 모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라구나의 주유구는 차량 오른편에 네모난 모양으로 있지만 SM5의 주유구는 차량 왼쪽에 동그란 모양으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우측통행을 하는 국가에서는 안전을 위해 주유구를 오른쪽에 두는 게 보통이고, 라구나 역시 이런 전통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SM5는 국내 소비자들 선호하는 왼편에 주유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YF쏘나타처럼 터무니없이 값 안 올린다"

차량 앞 펜더, 뒤 펜더, 트렁크, 후드, 헤드램프, 리어램프의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 개발됐기 때문에 SM5에서 라구나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르노삼성 자동차가 '라구나와 전혀 다른 차'를 만드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르기 위한 것. 이에 더해 라구나가 유럽에서 크게 히트치지 못했기 때문에 라구나의 흔적을 없애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승차감 역시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핸들링 위주의 딱딱한 세팅 대신 푹신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국내 중산층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를 전망이다.

엔진은 2000cc 가솔린, LPG, 디젤, 2500cc 가솔린 등이 장착될 예정이며 디젤과 2500cc 엔진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시판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년 1월 가장 먼저 시판되는 모델은 2000cc 가솔린 모델로 확정됐으며 최고 출력이나 토크 등 엔진의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기존 라구나 엔진, 그리고 출력과 토크를 커 보이게 하기 위해 비실용 영역까지 엔진회전수를 올리지 않는 르노삼성의 전통을 감안할 경우 2000cc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은 150마력 이상, 토크는 21kg.m 전후로 세팅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속기는 QM5와 뉴SM3에 이미 장착돼 연비 개선에 큰 효과를 나타낸 무단변속기(CVT)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2000cc 엔진을 무단변속기에 맞출 경우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13㎞/L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반적으로 SM5는 스포티한 쿠페형의 YF쏘나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패밀리형 세단의 모습과 성능을 보일 전망.

문제는 가격이다. 현대자동차가 YF쏘나타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린바 있어 르노삼성은 SM5 시판 직전까지 가격을 놓고 머리를 싸맬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YF쏘나타를 내 놓으면서 품질 향상 폭에 비해 가격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을 계속 받고 있지만 그동안 1위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정해 놓은 '가격 가이드라인'을 무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만큼은 소비자들이 수긍하는 선에서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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