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분기성장 놀랍다 WSJ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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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요 늘어 한국 혜택 FT

한국이 3분기(7∼9월)에 전 분기 대비 2.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외국 주요 언론들이 ‘놀랍다’며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1년 전 금융위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27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점프했다’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한국이 3분기에 2.9% 성장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했다”며 이를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도 위기관리 모드에서 벗어나 노동유연성 개혁 등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성장을 이끄는 정책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아시아판 1면 기사에서 “중국의 늘어나는 수요 덕분에 한국의 성장률이 높아졌다”며 “이는 아시아가 어떻게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 등도 한국의 성장률 속보를 크게 다뤘다.

외국 언론의 태도는 1년 만에 극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8월 ‘1997년으로 되돌리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10월에는 한국을 ‘아시아에서 금융위기의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지목해 정부가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외국계 통신사 다우존스도 지난해 10월 피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계 은행에 지급불능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가 오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프랑스와 독일 라디오 방송에서 인터뷰를 신청하는 등 외국 언론에서 한국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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