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佛컨테이너 선사 발주취소 검토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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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척 수주한 국내업계 피해 우려

세계 3위의 컨테이너 선사(船社)인 프랑스 CMA CGM이 자금난으로 선박 발주를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조선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CMA CGM은 최근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고 운임이 폭락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됨에 따라 채무조정을 위한 채권은행 위원회를 구성해 1년 동안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과 함께 한국 조선사들에 대한 신규 발주를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CMA CGM이 발주한 배 60척 가운데 37척을 수주했기 때문에 발주 취소가 현실화되면 실제 적지 않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CMA CGM에서 현대중공업이 9척, 대우조선해양이 8척, 삼성중공업이 5척,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비크 만 조선소 물량을 합쳐 15척을 각각 수주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CMA CGM의 파산 가능성은 높지 않고, 국내 조선업체들이 판매 대금의 일정액을 이미 받아 놓은 데다 나머지 금액도 금융권이 보증하는 형태로 돼 있어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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