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G20 의제는 거시 공조 + 지속가능 성장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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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IMF 총회서 1차 조율
尹재정 “한국이 주도할 것”

정부는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 활성화를 위한 ‘거시정책 방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이행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10월 6, 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의제들을 1차 조율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30일 “내년 회의는 세계 경제의 회복 상태를 봐가면서 국가 간 거시정책 방향을 어떻게 공조할지와 지속 가능한 성장 아이디어를 실제 실행에 옮기는 방안 등을 핵심 의제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재정부는 콘텐츠 부문을, 외교통상부는 의전을 각각 담당한다.

정부는 국제금융기구 개혁,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개발격차 해소, 녹색성장 등도 주요 의제항목에 올려놓고 있다. 이 같은 주제들은 합의를 이끌어 내기 힘든 속성이 있다는 지적에 재정부 측은 “세계 20개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인 만큼 난제(難題) 해결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또 IMF 연차총회에 G20 재무장관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점을 고려해 내년 G20 정상회의 의제를 비공식적으로 조율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 의제는 G20 재무장관 회의 전년, 당해, 다음 해의 3개 의장국이 운영그룹을 꾸려 결정한다. 내년 G20 재무장관 회의 의장국이 한국이기 때문에 의제 설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추석 편지에서 “기존 G20 회의에서 (한국이) 스탠드스틸(stand-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 금지)과 부실자산 처리 기준 등을 주도한 것처럼 내년에도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이라는 핵심 의제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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