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주택위원회는 살기 편한 집을 만들 각종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위원은 10명으로 매년 절반가량이 바뀐다. CS팀은 입주 전 아파트를 둘러본 뒤 보완사항을 지적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의 품질 등을 평가한다. 팀의 구성원은 7명 정도로 매년 교체한다.
21세기 주택위원회는 한달에 두세 번 모임을 갖고 모델하우스를 품평한다. 일반인에게 공개하기 전에 래미안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른 건설사 모델하우스도 찾아가 서로 비교하는 한편 매년 큰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주부들은 평소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곳 하나하나까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인라인스케이트나 부츠를 신을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현관에 간이벤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이 과정을 통해 나왔다. 자녀방은 안전을 고려해 창턱높이를 책상보다 좀 더 높게 해달라는 요청도 제기됐다. 이들이 요청한 항목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설계에 반영되고 있다.
5년째 21세기 주택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는 안인숙 씨(40)는 “21세기 위원회를 담당하는 팀뿐 아니라 전기팀, 토털서비스팀 등 여러 팀과 회의를 함께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주부들이 의견을 내면 회사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열심히 반영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CS팀은 입주 전 아파트를 둘러볼 때 신분증을 맡기는 곳과 찾는 곳을 같은 곳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커뮤니티 시설 가운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 공간을 넓혀달라는 제안도 했다. 주택전시관 겸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래미안 갤러리에서 문화강좌를 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지난해 CS팀으로 활동했던 양은아 씨(39)는 “입주민 대상 서비스를 평가하려고 미스터리 쇼퍼로 가장해 이용해 봤는데, 당일 또는 다음 날 바로 방문처리해줘 특별히 지적할 내용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