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답 있다]위기에 강한 한국中企

  • 입력 2009년 6월 24일 02시 59분


개척정신+승부근성… 위기에 더 강한 한국中企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대기업 못지않게 선방

수출과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은 줄곧 ‘취약부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성장동력인 수출을 회복시키는 데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최근 경제 위기에서도 대기업 못지않은 돌파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2007년보다 18.9% 늘어나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22.0%)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8%에서 6.6%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도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5%로 대기업의 3.6%를 크게 웃돌았다.

당시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데는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한국 대기업의 경쟁력은 놀랍지만 중소기업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선전(善戰)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이 낮은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한 덕분에 대기업도 수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작고 유연한 조직을 갖고 있고 의사결정 단계가 짧다는 점에서 위기에 강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한국 중소기업은 ‘개척정신’과 ‘승부근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산업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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